좋은글 한국에서 10년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현준 작성일 25-01-21 19:30 조회 714 댓글 0본문
한국에서 10년 살면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했다. 길거리의 풍경, 사람들의 말투, 음식, 그리고 그곳에서 나를 둘러싼 문화까지. 모든 것이 새로운 세계처럼 느껴졌고, 나는 그 속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몰랐다. 처음에는 단순히 이방인으로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한국이라는 나라에서의 삶을 이해하고, 그 삶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10년이란 시간은 꽤 긴 시간이다. 그동안 나는 여러 번의 변화를 겪었다. 처음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 무작정 책을 펼치고, 말을 따라 했던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길을 물어볼 때마다 어색하게 말을 꺼내고, 또 길을 잃고 헤맸던 순간들. 하지만 이제는 그때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어 있었다. 한국어로 생각하고, 대화하고,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어쩌면 그 언어 속에 한국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단순한 언어 습득을 넘어, 그 문화와 사고방식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했다.
또한 한국의 음식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처음에는 매운 음식을 견디는 것이 어려웠다. '이게 어떻게 먹을 수 있지?' 하며 손목이 아플 정도로 물을 마시며 겨우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매운 맛 속에 숨어있는 깊은 맛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제는 다양한 한국 음식을 즐기게 되었다. 김치와 된장찌개, 불고기, 비빔밥 등, 하나하나가 나의 입맛에 맞는 소중한 음식이 되었다. 그 음식은 이제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상과 삶의 일부가 되었다.
한국에서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낯선 사회에서 나의 존재가 느껴지는 순간도 많았다. 가끔은 내가 이방인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외로움을 느꼈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내가 배운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이었고, 또 그 다름을 존중하는 법이었다. 나는 이제 한국 사회의 일부로, 한국의 문화와 사람들을 존중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얻은 경험들은 내 삶을 풍요롭고 깊이 있게 만들어주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그곳에서 내가 겪은 모든 일들이 나를 더 강하고, 유연하게 만들었으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혔다. 지금은 한국이 내가 살고 있는 집처럼 느껴진다. 이곳에서 나만의 자리를 찾았고, 그 자리는 이제 나를 지탱하는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한국에서의 10년은 단순히 시간이 흘러간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삶을 변화시킨, 나를 성장시킨 시간이었으며, 그 시간을 통해 나는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세계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으며, 나는 한국에서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